6월 13일. 시험기간을 3주앞둔 어중간한 날짜에 목동중학교 수련회를 가게되었습니다.
작년 메르스 유행때문에 수련회는 예정보다 늦춰진 12월에 천안에 다녀왔고, 올해 드디어 3학년은 평창청소년 수련원으로
제대로된 날짜에 수련회를 오게되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기대도 컸지만, 다가오는 시험기간에 불안한 마음또한 없지않네요.
8시 30분에 학교에서 반별로 집합한 후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국립 평창청소년 수련원의 시설은 예상외로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재미있는 별명의 선생님들과 2박3일의 수련회를 보내게 될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꿀맛같은 점심식사로 배를 채우고 짧은 휴식을 즐긴 학생들은 다시 대강당으로 모입니다.
생활 규칙을 안내받고 안전 교육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청소년 자원봉사단, 일명 'USB'의 선출도 이루어졌습니다.
휴식시간의 활력을 담당하는 라디오 진행자들과 학생들의 놀이를 책임지는 북카페 운영자,
그리고 이런 크고 작은 일들을 꼼곰하게 기록하는 기자단을 각각 두 명씩 선출했죠.
쉬는 시간을 희생한다는 큰 각오처럼 좋은 모습이 기대되는 친구들입니다.
교육을 끝낸 저희를 맞아 준 것은 성대한 저녁식사였습니다.
탕수육과 제육볶음을 한 상에서 맛보다니,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게다가 식당 문을 나서는 저희의 시선은 디저트에 고정되었는데요.
시원하고 톡 쏘는 레몬에이드를 마시다 보니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꿀 같은 휴식을 즐기던 학생들은 하나 둘씩 대강당으로 모입니다.
1일차를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을 위해서입니다.
치타 선생님의 소개를 듣고 진행하게 된 프로그램은 '잡(job)아라! 나침반탐험대'.
방별로 짠 조와 함께 수련원 곳곳을 누비는 시트지를 채우는,
단순한 보물찾기가 아니라 직업에 대해 더 생각해 볼수 있는 체험인데요.
빛을 비춰주는 후레시맨, 질서를 지키게 도와주는 잔소리쟁이, 너도나도 맡겠다고 난리였던 백수(잉여)까지
각자의 성격을 살려서 다양한 역할을 나누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표지판들에는 직업의 초성과 사진이 적혀 있었습니다.
총 20개를 찾아야 하기에 은근슬쩍 뛰거나 다른 팀의 종이를 컨닝하는 팀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질서를 잘 지켜준 목동중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아쉽게 활동을 하는 동안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인해
일찍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일찍 끝나버린 체험이지만 직업을 알아내기 위해 친구들과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지도를 보며 하나 하나 찾아가며 우정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유독 질서를 잘 지키던 몇몇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Interview>
Q. 이번 체험은 유익한 체험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보다 즐겁고 건강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반 친구들과의 호흡이 관건인 활동이었는데요.
A. 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많이 지쳤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다니다 보니
별로 힘들지 않았아요. 아마 혼자 하는 체험이었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거에요.(웃음)
Q. '잡아라! 나침반탐험대' 프로그램을 앞으로 찾아올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나요?
A. 약간 서먹하던 친구들이나 평소에 친하던 친구들과 한결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이에요.
저는 다른 분들도 한 번 체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샤워를 마치고 즐기는 휴식시간. 짧게나마 과자도 나눠먹고 오락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풉니다.
슬며시 들려오는 코 고는 소리에 소근소근 나누던 이야기가 조금씩 사라져갑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알차게 준비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까요.
쏟아질 듯한 별들과 함께, 목동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첫날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