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은-권은경-박선영 씨 “좌절하던 제게 희망이 열렸어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8기 3000명 이달까지 모집

 

 

“연기자가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나눠 주고 싶어요.”

 

서울 영락유헬스고 3학년 권은경 양(17)은 성신여대 연극영화과 실기시험을 치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권 양의 집안사정은 어려웠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이 많이 생겨 어머니는 식당에서 주방 도우미를 해야 했다. 권 양 자매의 학비를 대기도 빠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희망이 생겼다. 1년 동안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받게 됐기 때문이다.

 

열린장학금은 권 양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했다. 지난해 여름, 다른 장학생들과 함께 ‘해피투게더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권 양은 “공부방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과외도 해주고 친구도 돼주고 있다. 봉사를 하면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이 제8기 장학생 3000명을 모집한다. 열린장학금은 2004년부터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의지가 뚜렷한 고등학교 1, 2학년 약 3000명을 선발해 1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8기 장학생들은 모두 55억여 원을 받는다.

 

서울 풍문여고 2학년 박선영 양(17)도 열린장학금을 받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 박 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대학생 오빠와 자신의 학비 때문에 몸이 안 좋은데도 일하는 어머니가 늘 걱정이었다.

 

박 양은 꿈을 이루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 ‘동물사랑실천협회’에 가입해 대학에서 동물보호 강의를 듣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도 한다”고 말했다.

 

이철은 씨(19)는 2년 전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막막할 때 열린장학금을 받았다. 그는 올해 충북대 미술과에 입학했다. 이 씨는 “절망의 늪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열린장학금은 심리적 금전적인 도움을 줬다. 이 덕분에 용기를 얻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씨도 받은 만큼 베풀기 위해 해피투게더봉사단에 가입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현장 체험활동을 시키고 있다.

 

8기 장학생은 △학교장 추천 △자율 추천 △다문화 추천으로 나눠 모집한다. 열린장학금 홈페이지(www.janghak.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학생생활기록부, 국민건강보험료 관련 서류와 함께 4∼31일 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정자는 내년 2월 6일 발표한다. 02-330-2883∼5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기사원문 http://news.donga.com/3/all/20111004/40803849/1